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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의 위기는 정치의 위기다
미국 밖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본 지역은 유럽이다.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삼고 있는 ‘유로존’의 위기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뉴스의 단골메뉴가 됐다. 역내 국가인 아일랜드·포르투갈·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는 위기 수습의 방책으로 고강도 긴축정책을 시행했지만, 그 결과 오히려 장기적인 실업과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 10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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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
돈이 지배하는 사회의 대안은
“를 쓴 이유가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나 바빠서 ‘시간’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환기하기 위해서거나,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경고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의 작가 미하엘 엔데가 어느 대담에서 한 말이다. 그는 사실은 “그보다 좀 더 앞선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은 그가 말한 ‘좀 더 앞선 이야기···
[ 10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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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
자본의 요구에 충실한 노동력은 어떻게 나오는가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노동에 대한 에세이다. 저자인 충남대 류동민 교수는 책머리에서 한국 사회가 “일이나 노동에 관한 시각이 일방적으로 치우쳐 있는 곳”이라고 규정한다. 이런 치우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일’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자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류동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 10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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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
사랑과 자유의 힘을 믿을 때 우리는 강해진다
철학자 강신주씨의 별칭은 ‘거리의 철학자’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는 대학에 소속돼 있지 않고 강단 밖에서 철학을 한다. 그는 또 학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철학을 한다. 철학자 강신주는 동서양 철학사로부터 원본 그대로의 개념이나 논리 대신 지혜로운 통찰을 뽑아내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도 공감을···
[ 10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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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
더 복잡하고 다양해진 불평등 양상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계의 대표적인 불평등 연구자다. 는 신 교수가 2005년 이후 여러 학술지에 발표한 불평등 관련 논문을 골라 단행본에 맞게 다듬은 책이다. 이 책은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은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민주화의 기반이 굳건해진 시기이기도 했지만, 사회경제적으로는 ···
[ 10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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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4 ]
향락노동자에게 과잉노동은 쾌락?
책의 원제는 ‘향락 노동자(Genussarbeiter)’다. 저자 스베냐 플라스푈러는 독일의 철학잡지 편집장이다. 현대 독일 사회의 특징이 된 ‘과잉노동’의 철학적 의미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통찰에 기대어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개념적 체계를 구축하는 이론서라기보다는 철학적 에세이에 가깝다. 스베냐 플라스푈러 지음·장혜경 옮김····
[ 10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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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7 ]
노동자 편에 서는 희귀한 사람들
도식적인 구분을 하자면, 변호사는 전통적으로 부르주아 계급에 속한다. 노동자는 그 반대편에 서 있다. 전문가 집단과 자본가를 포함한 신흥 부르주아 계급은 왕과 귀족이 누리던 봉건적 질서를 해체하기 위한 혁명의 시기에는 노동자 계급과 손을 잡았지만, 봉건질서가 해체된 뒤 자본주의의 전성기가 도래하자 노동계급을 탄압하는 새로운 압제자로 등장했···
[ 10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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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30 ]
일본 대목장의 건축 철학
일본 나라현에 있는 호류지는 지은 지 1300년이 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다. 니시오카 쓰네카즈는 1908년생으로 할아버지 니시오카 쓰네키치 아래에서 일을 배웠다. 일본에서는 그를 궁궐목수라고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대목장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 평생 호류지를 수리하고 복원하는 일을 해온 그는 이 분야에서 일본 최고의 장인···
[ 10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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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3 ]
스웨덴이라는 거울에 일본의 현재를 비추다
한국에서 스웨덴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실업과 양극화 문제가 심화하면서 새로운 사회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도성장 모델을 추구해 왔고, 소득격차와 청년실업이 야기하는 사회문제를 한국보다 먼저 겪어온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레그란드 츠카구치 도시히코 엮음·강내영 외 옮김···
[ 1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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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6 ]
부패와 스캔들 제조기 ‘베를루스코니주의 해부’
영국에서 발행하는 좌파 학술지 는 미국의 , 프랑스의 와 함께 3대 진보저널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한국어판이 출간되고 있다. 볼프강 슈트렉 외 지음·김한상 외 옮김·도서출판 길·2만5000원 이번에 출간된 한국어판 4호에는 영미권과 유럽 지식인 19명의 글이 실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 10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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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9 ]
불행한 한국인의 12가지 콤플렉스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전공한 이나미 박사는 에서 한국인의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물질에 빠진 사람들’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 ‘화난 사람들’ ‘고독한 사람들’이다. 이 네 가지 범주는 한국인이 지닌 12가지 콤플렉스와 연결돼 있다. 제목에서 말하는 ‘한국사회의 적’이란 한국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12가···
[ 10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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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
내가 받는 병원진료 합리적 가격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을 드나들어본 이들은 한두 번쯤 의심을 품어보게 마련이다. 병원이 필요 이상으로 돈을 밝히는 건 아닐까. 의심을 품기는 쉽지만 입증하기는 어렵다. 는 이 의심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두 달간 진행한 탐사보도의 성과물이다. 10년간 기자로 일하다 지금은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자는 2012년 5~7월 사이에 시사주간···
[ 10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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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6 ]
책이 있어 나는 존재한다
비판의 언어가 날선 검이라면 애정의 언어는 비밀스러운 손길이다. 비판은 공개적인 행위지만 애정 고백은 은밀한 행위다. 아무 자리에서나 아무에게나 그런 마음을 내보이는 것은 적잖이 쑥스러운 일이므로, 어떤 대상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자면 자기 노출의 민망함을 감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수복 지음·문학동네·1만4000원 은 ···
[ 10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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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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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대통령, 또 하나의 잔혹사
시사 2판4판
더 빨라진 ‘도리도리’
주간 舌전
“최상목 쪽지 제가 했다”
오늘을 생각한다
제주, SM-3라는 안보 재난
오는 2월 1일 제주 해군기지에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된다. 군사 전문가도 ‘밀덕’(군대 마니아)도 아닌 제주도에 사는 아기 엄마의 관점으로 최대한 알기 쉽게 우리에게 닥친 안보 재난을 설명해 본다. 오늘의 주인공은 SM-3라는 ‘탄도탄 요격유도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기동함대사령부의 기함은 작년 12월 2일 취역한 정조대왕함(DDG-II 이지스 구축함)으로 예정돼 있다. 정조대왕함은 2008~2012년에 취역한 세 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DDG-I)과 달리 SM-3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해군은 2027년까지 동급의 구축함을 두 척 더 진수할 예정이다. 작년 4월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2025~2030년, 5년간 약 8039억원을 투입하는 SM-3 도입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하고, 향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대로면 제주 강정마을에 SM-3 미사일을 탑재한 정조대왕함이 주둔하게 된다.